기네스, 그리고 더블린 (10.12.~13.) 19년 in London

당신에게 맥주란 어떤 의미 입니까?


누군가에겐 시원한 음료, 누군가에겐 회식때 말아마시는 소맥으로, 또 누군가에겐 그냥 4캔 만원으로.../

나에게 맥주란 취미다. (응 ??)
특별한 취미가 없던 나에게, 남해 613 여관 사장님이 제공해 주신 수제맥주와의 첫 만남으로 시작되어
나를 인터넷 동호회인 맥만동에 나가게 해주었고, (이런 모임 참가가 인생처음이라 뜻깊음ㅎㅎ)

사전의 단어처럼 직접 맥아로 즙을 만들어 여과한 후, 홉을 첨가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들게 하는 상황까지 되었으니,
지금의 나에게 맥주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로 이야기 하는 걸로....)

이번에 유럽 여러 나라는 다니면서, 그 중심 테마는 당연 '맥주'가 되었고,
그래서 벨기에, 독일, 체코 비행기표를 가장 먼저 예매했다.

더블린도 그중에 하나였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가까운 거리에, 부담없이 런던 첫주 1박 2일로 선택한 이곳은 런던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내가 준비한 것은 비행기표. 숙소. 기네스하우스 티켓 3가지 뿐
아무것도 없었다.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했던가, 내 첫 여행의 시작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항공기는 영국 저가항공의 대명사인 라이언에어
악평이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결국 미리 체크인하지 않아서 라든지 수하물이 규정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거라 (근데 왜 그리 불많이 많은건지....) 
항공사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면 이용하기 좋은 항공사라고 생각한다.

도착해서는 시내 - 공항을 이어주는 에어링크 버스표를 구입하고, 클룩에서 미리 구입한 시티버스 티켓을 받았다.
시티버스는 버스기사가 가이드를 해주며 주요 관광지를 도는 코스였는데, 
웃긴 이야기를 할때면 승객 모두가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나는 아이리쉬 잉글리쉬에 적응도 안되고
무슨 말인지 몰라 남들이 웃을때 같이 웃으며 그 헛헛함을 채웠더랬지....

더블린에서 명소인 템블바 거리의 중심 템블바.
낮에 찾아간 이곳은 너무나도 조용해서, 커피숍 같은 펍인가 했는데 저녁에 이곳을 다시 방문 했을때는
발 디딜틈 없이 붐비고 시끄러웠다.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도, 퇴근 후 딱 한시간 이런 곳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곳 사람들이 부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숙소는 호스텔을 이용했다. 어짜피 잠만 잘거라 싼 가격에 예약을 했는데 씻는 것도 불편했고
밤늦게 까지 술마시고 들어온 유럽 형님들의 코고는 소리와, 홀딱 벗고 모두 누워 있는 모습은 괴기했다.
앞으로는 호스텔을 이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도착해서 먹은 첫끼는 분센버거. 12유로나 되는 더블치즈버거 였는데 맛있었다. 허나 가격만큼의 감동은 잘 모르겠네

본격적인 더블린의 최고 관광지인 기네스하우스 방문
기네스 맥주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타우트 맥주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기네스는 더블린에서 마시는 기네스라고 
할 정도로 맥덕들에게는 성지인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에 이곳에 맥주 마시는 것을 포함 시키기도 한다.
표는 미리 인터넷으로 준비해서 줄을 설필요가 없었고, 혼자 짧은 팔로 셀카를 찍어대니 착한 아저씨가 한장 찍어주셨다.
 
이곳은 박물관이다. 기네스 맥주에 대한 모든것을 박물관 처럼 만들어 놓았고, 그것을 즐길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4층에서 열린 기네스 맛있게 따르는 법 이라는 수업은 참가자에게 이곳의 방문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더블린에서 마신 기네스가 제일 맛있더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냥 부산에서 마신 기네스와 비슷하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함께 가장 특별한 기네스를 마셨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기념품 샵도 어찌나 다채롭던지 나는 기념품을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어느 순간 주섬주섬 골라담고 있더라.
3시간의 기네스 하우스 방문을 마치고 나온 더블린은 비가 그치고 있었고, 하늘엔 무지게가 촤악 펼쳐졌다.

저녁이 되었다. 조용하던 템블바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하고 도시는 한껏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 변했다
저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우연히 들린 케밥집에서의 환대, 그리고 맛있었던 한끼
젊은 이들과 함께한 펍에서의 맥주한잔 - 세상엔 나이가 어리지만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여행을 오기전 그 도시의 영화를 보고 온다는 한사람,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는 사람
교환학생으로 영국에서 배를 타고 왔다는 사람까지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으로 외로울뻔한 저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더블린 - 런던에서의 첫여행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그냥 조용히 그 도시에 묻혀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짧았던 1박 2일 마지막은 이곳의 아이리쉬 커피 한잔으로
거하게 취해서 다시 런던으로.... 다시는 오지 못할 더블린 - 시작이 참 좋았다.

덧글

  • 좀좀이 2019/10/23 06:56 # 삭제 답글

    맥주를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셨군요! 의미있는 여행이었겠어요. 라이언에어는 가벼운 몸으로 이용하면 참 좋은 거 같아요.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독특하지 않았군요. 그렇지만 직접 가보고 나왔을 때 무지개까지 펼쳐졌다니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겠어요^^
  • 소짱충성 2019/10/24 04:28 #

    예 첫 시작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네요
    매일이 특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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