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그리고 내셔널갤러리 (10.20.) & 먹은 이야기

미술관 :[명사] 미술품을 전시하는 시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시립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 한다. 그림에 대해 무지하지만,
좋다고 하는 그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작품'이 주는 영향인지, 내가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런던 내셔널갤러리를 찾았다. 대영박물관에서 만난 가이드 선생님의 프로그램에 참가.

런던 날씨는 좋았다. 이곳에서는 날씨만 좋아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처음부터 기분이 좋다.
당시 프랑스의 미술관을 보고 자극을 받는 영국사람들이 만들었다는 내셔널 갤러리

한정된 시간에 투어를 마쳐야 해서 중요한 작품 위주로 밖에는 볼 수 없었다.
이 그림의 역사와 내용에 대하여 듣는 시간이 좋았지만,
막상 투어가 끝나고 나 혼자 보는 그림은 그 역사와 내용을 알지 못해 재미가 없었다.
두꺼운 런던 여행 책을 살게 아니라,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 관련책을 사 왔어야 했다.
이번 런던 여행의 가장 큰 실수라 생각한다.

이번에도 우리 가이드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고,
3시간이 어찌나 금새 지나는지, 끝남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떤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건 몇번 더 가보고 난 뒤 결정 하겠다 하겠지만,
그럼 어떤게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 준다면, 
미술관 한가운데서 그림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라 답하겠다

이런 엄청난 미술관 가운데 저런 멋진 공간을 만든건 누구 생각일까

런던은 세계적인 도시이지만, 서울만큼 깨끗하지도 교통이 편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곳은 저런 공간이 있기에 그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 받는 것이고
또 영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 보았다.

내셔널 갤러리 앞은 트라팔가 광장이다. 넬슨제독의 동상이 높이 솟아 있고
광장에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 부터 k팝 춤을 연습하는 학생들까지
정말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곳 구경하는 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ㅎㅎ

------------------ & 먹은 이야기

영국에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 맛있는 음식은 영국음식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먹어 보지 못했던 훠궈를 런던에서 먹어 보다니......
(차이나 타운에 위치한 JinLi )

또 숙소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물어보니 숙소 앞 쌀국수 집이란다 허허....

한국에도 몇년 전부터 생긴 쉑쉑버거를 한국에서는 못먹고 여기서 먹었다.
영국에는 파이브 가이즈, 어니스트 버거가 No.1, 2 라는데.... 다음에 도전
암튼 쉑쉑버거 밀크쉐이크 존맛탱!!!

런던 그리고 대영박물관 (10. 6.) 19년 in London

박물관 :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보존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

나는 박물관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무지'에 의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대영 박물관으로 고!

날씨가 지랄 맞다는 런던의 날씨는 한없이 좋았고, 투어시간을 기다리며 스벅에서 커피한잔
매일 스타벅스에서 '소디짱'님 커피 나왔습니다만 듣던 나는 "JIN" 이라는 글자가 왜이리 좋노

투어 집결지에는 어린 꼬마아이를 데려온 한 가족이 있었고, 총 4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가이드는 이제 군복무를 마친 어린 학생이었다. 한양대 건축학과에 재학중이라고 했고
전역 후 뜻깊은 일을 하고자 런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공부도 하며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박물관 입구 천장부터 시작된 그의 박물관 투어는
그의 설명은 전문 가이드 처럼 화려하거나, 완벽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말을 더듬기도 하였고, 어려운 내용은 어려웠고 복잡했다.
그러나 그게 좋았다. 자신이 좋아 하는 내용을 말해주는 그의 순진해 보이는 모습이 좋았고,
함께 온 꼬마손님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설명해주는 자상함이 좋았다.

건축학도라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할때는 눈이 초롱초롱 빛났고
그가 외우면 있어보인다고 강조한 내용은 내 머리속에 바로 외워지지는 않았지만
기억속에 남아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나에게 '야 그거 다 다른나라에서 훔쳐 온거잖아' 라고 이 박물관을 평가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훔쳐오기도 힘들어 보이는 이 많은 유물들의 가치를 알고
훔쳐온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이곳에서 배우는 영국 아이들을 보며 그 가치와 힘은 더욱 빛나 보였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 다 훔쳐온 유물이라 공짜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유물은 모든 인류가 함께 나누어야 된다는 가치로 설립된 박물관이라 그렇다 한다.
나같은 이방인에게도 모든것을 보여주는 이곳이 새삼 크게 느껴졌다.


운좋게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 선생님과 함께 저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맥주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 그에게 나는 촌스럽게 펍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그는 나를 멋진 펍으로 데려다 주었다.

이 멋진 선생님의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하겠지만
나는 이날 그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그가 진행하는 내셔널갤러리 투어에도 참석하게 된다.

나는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당연히 장교로 임관해 10년을 생활했다.
나의 선택과 현재를 부정하거나 아쉬워 한적이 없었는데
이 멋진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으로, 그가 해온것과 하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참 많은 것을 하지 못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쉬워 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랬다. 그냥 그러했다.

기네스, 그리고 더블린 (10.12.~13.) 19년 in London

당신에게 맥주란 어떤 의미 입니까?


누군가에겐 시원한 음료, 누군가에겐 회식때 말아마시는 소맥으로, 또 누군가에겐 그냥 4캔 만원으로.../

나에게 맥주란 취미다. (응 ??)
특별한 취미가 없던 나에게, 남해 613 여관 사장님이 제공해 주신 수제맥주와의 첫 만남으로 시작되어
나를 인터넷 동호회인 맥만동에 나가게 해주었고, (이런 모임 참가가 인생처음이라 뜻깊음ㅎㅎ)

사전의 단어처럼 직접 맥아로 즙을 만들어 여과한 후, 홉을 첨가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들게 하는 상황까지 되었으니,
지금의 나에게 맥주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로 이야기 하는 걸로....)

이번에 유럽 여러 나라는 다니면서, 그 중심 테마는 당연 '맥주'가 되었고,
그래서 벨기에, 독일, 체코 비행기표를 가장 먼저 예매했다.

더블린도 그중에 하나였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가까운 거리에, 부담없이 런던 첫주 1박 2일로 선택한 이곳은 런던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내가 준비한 것은 비행기표. 숙소. 기네스하우스 티켓 3가지 뿐
아무것도 없었다.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했던가, 내 첫 여행의 시작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항공기는 영국 저가항공의 대명사인 라이언에어
악평이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결국 미리 체크인하지 않아서 라든지 수하물이 규정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거라 (근데 왜 그리 불많이 많은건지....) 
항공사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면 이용하기 좋은 항공사라고 생각한다.

도착해서는 시내 - 공항을 이어주는 에어링크 버스표를 구입하고, 클룩에서 미리 구입한 시티버스 티켓을 받았다.
시티버스는 버스기사가 가이드를 해주며 주요 관광지를 도는 코스였는데, 
웃긴 이야기를 할때면 승객 모두가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나는 아이리쉬 잉글리쉬에 적응도 안되고
무슨 말인지 몰라 남들이 웃을때 같이 웃으며 그 헛헛함을 채웠더랬지....

더블린에서 명소인 템블바 거리의 중심 템블바.
낮에 찾아간 이곳은 너무나도 조용해서, 커피숍 같은 펍인가 했는데 저녁에 이곳을 다시 방문 했을때는
발 디딜틈 없이 붐비고 시끄러웠다.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도, 퇴근 후 딱 한시간 이런 곳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곳 사람들이 부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숙소는 호스텔을 이용했다. 어짜피 잠만 잘거라 싼 가격에 예약을 했는데 씻는 것도 불편했고
밤늦게 까지 술마시고 들어온 유럽 형님들의 코고는 소리와, 홀딱 벗고 모두 누워 있는 모습은 괴기했다.
앞으로는 호스텔을 이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도착해서 먹은 첫끼는 분센버거. 12유로나 되는 더블치즈버거 였는데 맛있었다. 허나 가격만큼의 감동은 잘 모르겠네

본격적인 더블린의 최고 관광지인 기네스하우스 방문
기네스 맥주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타우트 맥주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기네스는 더블린에서 마시는 기네스라고 
할 정도로 맥덕들에게는 성지인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에 이곳에 맥주 마시는 것을 포함 시키기도 한다.
표는 미리 인터넷으로 준비해서 줄을 설필요가 없었고, 혼자 짧은 팔로 셀카를 찍어대니 착한 아저씨가 한장 찍어주셨다.
 
이곳은 박물관이다. 기네스 맥주에 대한 모든것을 박물관 처럼 만들어 놓았고, 그것을 즐길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4층에서 열린 기네스 맛있게 따르는 법 이라는 수업은 참가자에게 이곳의 방문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더블린에서 마신 기네스가 제일 맛있더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냥 부산에서 마신 기네스와 비슷하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함께 가장 특별한 기네스를 마셨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기념품 샵도 어찌나 다채롭던지 나는 기념품을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어느 순간 주섬주섬 골라담고 있더라.
3시간의 기네스 하우스 방문을 마치고 나온 더블린은 비가 그치고 있었고, 하늘엔 무지게가 촤악 펼쳐졌다.

저녁이 되었다. 조용하던 템블바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하고 도시는 한껏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 변했다
저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우연히 들린 케밥집에서의 환대, 그리고 맛있었던 한끼
젊은 이들과 함께한 펍에서의 맥주한잔 - 세상엔 나이가 어리지만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여행을 오기전 그 도시의 영화를 보고 온다는 한사람,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는 사람
교환학생으로 영국에서 배를 타고 왔다는 사람까지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으로 외로울뻔한 저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더블린 - 런던에서의 첫여행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그냥 조용히 그 도시에 묻혀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짧았던 1박 2일 마지막은 이곳의 아이리쉬 커피 한잔으로
거하게 취해서 다시 런던으로.... 다시는 오지 못할 더블린 - 시작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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